
살면서 일 년에 한 번 폭행이나 살인 또는 범죄가 허용된다면, 당신은 과연 어떻게 그 하루를 보내겠습니까?
이런 해괴망측한 소재를 영화화한 '더 퍼지(the PURGE)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여기서 영어단어 Purge는 숙정하다, 또는 제거한다는 동사와 숙청이라는 단어의 명사형으로 쓰이는데, 제목과 같이 일 년 중 단 하루 숙청의 날을 정하고 공식적이고 합법적으로 폭행, 살인, 강도 등등을 저질러도 되는 말도 안 되는 날을 만든다. 그리고 '퍼지'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때를 이루고 죽일 사람들을 사냥하러 다니고 그걸 피해 도망 다니고 완전 개판인 나라를 만들어 버립니다. 비록 얼마 되진 않았지만 리뷰를 하게 되면서 생긴 것이 내가 만일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만약 내가 복수하고 싶었던 사람들이 있었다면, 나라면 군대에서 밤낮으로 귀에 피가 나게 자기 자랑과 끝나지 않는 자신의 이야기로 군 생활을 힘들게 했던 최 병장의 귀싸대기를 날리고 싶고, 내 돈 때 먹고 잠수 타고 연락이 끊어진 고등학교 동창 친구 박모 군에게 턱주가리에 주먹을 갈기고 싶고, 그리고 또, 지금 생각을 해보니 그렇게 누군가를 죽이고 때리고 싶을 만큼 누군가를 원망하고 살았던 것 같지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그렇게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원한을 가지고 살아오지 않았고, 어렵지 않은 무난한 삶을 살아온 것 같습니다. 아니면 그때의 그 감정을 기억하지 못하여, 당시에는 너무 힘들고 아프고 견디기 힘들어 나를 고통받게 한 사람에 대한 원망, 원한 그리고 복수를 할 것 같았는데, 그 고통의 시간이 지나고 수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의 힘든 기억과 순간들이 어렴풋이 생각나고 그런 극적인 고통이 더 이상 기억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영화 '더 퍼지'에서는 무슨 이유로 사람들을 숙청하게 되는 것이냐고 영화를 보게 되면 알게 되는데, 자신들보다 잘 사는 부자들이 부러워서 열등감에 사로잡힌 사람들, 그리고 유색인종을 싫어하는 인종차별주의자들과 그냥 재미로 살인을 저지르고 싶은 사람들이 숙청이란 합법적인 살인 면허를 가지고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하면서 단지 유흥거리로 사람들을 죽일 뿐이었던 것이었습니다. 2013년에 개봉한 퍼지의 시대적 배경은 2022년의 미국을 배경으로 실업률과 범죄율이 1% 이하로 유지되며 성장하는 정말 가상의 유토피아 공간을 가정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면 영화의 배경인 2022년 현재 실제 상황은 실업률이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고 양적완화를 마무리로 급등한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시작되어 시민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지금 퍼지와 같은 것이 있다면, 과연 사람들은 어떤 광기를 보여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줄거리
영화에서 '퍼지 데이'는 일 년 중 단 하루 12시간을 모든 범죄가 허용되는 날입니다. 그렇게 '퍼지 데이'에서 돈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보안장비를 설치해주는 업체가 발생하였고 주인공 '제임스(에단 호크)'는 엄청난 부를 가지게 됩니다. 그렇게 숙청의 날 데이'가 돌아오고 집을 전체로 철제로 막는 보안장치를 작동시켜 자기 집을 보호합니다. 몇 번 겪어 봤는지 애들은 그냥 일상적인 날과 같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제임스의 딸은 남자친구를 집에 부르기도 합니다. 퍼지의 시작과 함께 피난처를 찾지 못한 흑인이 숙청을 자행하는 패거리를 피해 제임스 집 앞에 오게 되고 제임스의 아들은 그 남자를 집에 들여보내면서 그 흑인 남자를 쫒던 무리가 제임스의 집을 습격하게 됩니다. 그렇게 추격자들과의 혈투에서 끝내 제임스는 죽어버리고 이웃 주민들의 도움으로 마지막으로 살아남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영화의 반전인 믿었던 이웃들이 부자인 제임스가 꼴 보기 싫었던지 이웃 주민들이 돌변하여 나머지 제임스 가족들을 죽이려 하게 됩니다. 인간은 착하게 살아가면 복이 있다는 옛말과 같이 제임스의 아들이 구해준 흑인 남자의 도움으로 이웃 주민들을 제압하고 전세가 역전되어 버립니다. 그렇게 상황이 바뀐 뒤 제임스의 부인은 더 이상 살인은 없다며, 퍼지 데이가 끝날 때까지 이웃들과 같이 아침을 맞이합니다. 남편이 죽임을 당하고 자신들을 죽이려고 한 사람들과 다시 아무런 일이 없듯이 일 년을 살아간다는 게 이해가 안 되지만 그렇게 영화가 끝마칩니다.

좀 더 퍼지에 대한 TMI를 하자면 "2020년 4월 루이지애나주가 영화 속 퍼지 데이를 알리는 사이렌임을 코로나에 따른 통금 사이렌음으로 사용해 논란이 되어 사과문을 올렸다"는 내용도 있고 또, "한국사에도 현실판 더 퍼지라 불릴 만한 복수법이 실존했다. 고려 시대에 잠깐 도입됐는데 하루하루가 퍼지 데이와 같은 식으로 사적제재를 조장해 1년도 안 되어 폐지되었다."라고 한다.
그리고 퍼지를 시작하기 전에 나오는 안내문을 남깁니다.
This is not a test. This is your emergency broadcast system announcing the commencement of the Annual Purge sanctioned by the U.S. Government. Weapons of class 4 and lower have been authorized for use during the Purge. All other weapons are restricted. Government officials of ranking 10 have been granted immunity from the Purge and shall not be harmed. Commencing at the siren, any and all crime, including murder, will be legal for 12 continuous hours. Police, fire, and emergency medical services will be unavailable until tomorrow morning until 7 a.m., when The Purge concludes. Blessed be our New Founding Fathers and America, a nation reborn. May God be with you all.
이는 시험방송이 아닙니다. 본 방송은 미합중국 정부에 의해 허가된 연간 숙청의 시작을 알리는 긴급 방송 시스템입니다. 4등급 이하의 무기들은 숙청 기간 동안 사용이 허가됩니다. 그 외의 무기들은 제한됩니다. 10등급 이상의 정부 관료들은 숙청의 대상에서 제외되며 해를 입혀선 안 됩니다.[6] 사이렌과 동시에 살인을 포함한 모든 범죄는 12시간 동안 합법입니다. 경찰, 소방, 긴급 의료 서비스는 숙청이 끝나는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이용이 불가능합니다. 새로운 건국의 아버지들과 새로 태어난 미국에 축복이 있기를. 신이 당신들과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관람 포인트
1. '퍼지 데이' 때 난 과연 무엇을 할까? 생각하기
2. 만약 퍼지 데이 때 누군가를 심판한다면, 누구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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